작성일 : 23-04-02 22:53
다시 시작되는 갭투자
 글쓴이 : 수겨이니
조회 : 457  

너네 그러나 큰 코 다친다..옆나라 일본 보고 뭐 느끼는거 없냐?










































“10대 시절에는 소설가가 되고 싶었어요. 성석제 작가를 동경하면서 혼자서 오랫동안 단편소설을 열심히 썼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드라마 작가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곁에서 본 어머니(송지나 작가,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의 일은 정말 힘들어 보였거든요.(웃음)”
새로운 소재보단 소재를 보는 새로운 관점
―넷플릭스의 <인간수업>으로 일약 주목받은 뒤 2년 만에 신작 <글리치>가 나왔습니다. 갑자기 주목받고 빠르게 다음 작업을 선보여야 하는 것에 두려움은 없었나요.
“사실 <인간수업>을 처음 어렴풋이 구상한 건 고등학생 때였거든요. 누가 봐도 얌전한 모범생인데 뒤에선 이상한 짓을 하는 소년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고요. 그러다 보조 작가 시절에 10대 성매매 포주의 이야기로 구체화했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아이디어를 혼자 품고 있는 시간이 긴 신인 작가의 입장이었기 때문에 의심이나 두려움은 크게 없었죠. 그러다 각본이 넷플릭스에 안착하면서 본격적으로 산업의 관점이 담긴 피드백들을 듣게 됐어요. 저는 그때 비로소 작가가 윤리적으로 예민하게 접근해야 할 부분들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배운 것 같아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글리치> 땐 마감이 자꾸만 늦어져 주변 분들을 꽤나 고생시켰습니다. 갑자기 제 글에 대한 의심이 심해진 거죠. 잘 쓰다가도 다음날 보면 뭔가 아닌 것 같은 느낌에 가로막혀서 쉽게 앞으로 나가질 못했어요.”
“그런 예상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들입니다. <인간수업>은 특히 기대가 적었어요. 그랬다면 오히려 일찌감치 작품을 완성할 동력을 잃었을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어요. 다만 시청자와 소통의 선을 정하는 것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좀더 선명히 다듬어야 할 부분과 절제하고 깎아낼 것은 가려내는.”
―두려울수록 자기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군요.

“앞선 두 작품을 해보고 나서야 그 사실을 더 뼈저리게 느껴요. <인간수업> 후 외부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거든요. 어떻게 해야 참신한 아이템으로 대중과 산업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혼란이 깊어진 시기였죠. <글리치>의 출발을 앞두고 흔들릴 때 결국 중심을 잡게 해준 것은 ‘작가인 나 자신이 신기해하며 재밌게 쓸 수 있는 이야기가 맞는가’라는 단순한 물음이었습니다.”

―플랫폼이 다변화되면서 그야말로 콘텐츠가 쏟아지는 시대입니다. 우선 눈에 띄는 기획이 중요해진 시장에서 작가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 같아요.

“제가 OTT 드라마로 출발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기획 단계에서부터 소재적으로 선명하고 참신한, 어떤 의미로는 자극적인 아이템을 찾는 분위기가 확실히 느껴집니다. 작가로서 의식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고, 한편으론 경계하고 있어요. 소재의 신선함을 위해 물론 노력합니다. 하지만 결국 시청자가 드라마에 대해 기억하는 것은 서사의 힘, 그 속에서 작가가 보여주고자 한 감정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냉정하게 보자면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있는지 자문해볼 필요도 있는 것 같아요. 너무 많이 나왔고 지금도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달리 말하면 소재를 보는 관점이 중요해진 거죠. 객체 자체가 아닌 그것을 보는 관점에 집중해 새로움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긴 이야기로 말해야만 표현되는 것들이 있다

“글쓰기요? 멋없는 말이지만 저는 이것이 유일하게 할 줄 아는 일이기 때문에 합니다. 실생활에서의 저는 감정 표현에 서투른 편인데 이야기는 감정을 전하는 최상의 수단인 것 같거든요. 그냥 어떻다고 말하면 될 것을 긴 이야기를 통해서만 할 수 있다는 게 어찌 보면 비효율적이고 거창하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해야만 표현되는 것들이 있지 않을까요.” 드라마가 갖는 매체적 접근성, 강렬한 동일시와 공감의 가능성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일상사 앞에서 잠시 미루어두었던 감정들을 마주하게 한다. 그래서 진한새 작가에게 드라마 글쓰기는 ‘대화 수단’이다. “그러니 저는 연결될 수도, 때로는 오해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일합니다. 그걸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야기를 왜 쓸까? 스스로 질문해보면 이야기가 곧 제 언어이기 때문이에요.”
―집필할 때 이야기에 살을 붙여나가는 과정은 어떠한가요.
“꽂히는 한 장면, 인물 설정에서 발상을 시작해 처음에는 개념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평범하고 순해 보이는 모범생의 이면에 악마성이 숨겨져 있다면? 어린 시절에 UFO를 보았다고 믿는 청년이 있다면? 그렇게 서서히 이야기를 구체화시키다 <인간수업>은 10대 성매매, <글리치>는 사이비종교라는 살이 붙었죠. 중간에는 딱 멈추고 역으로 질문하게 되는 시점이 찾아옵니다. 내가 왜 그 인물과 현상에 끌리게 됐는지 일종의 자기 심리 분석을 하면서 본질을 톺아봐요. 여태껏 이것이 제게 가장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어요. 그런데 앞으로는 좀 다르게 할 참입니다. 기획 기간이 더 길어지더라도 전체를 조망하고 구조를 단단하게 장악한 채 쓰고 싶어요.”
―나름의 시행착오가 반영된 변화인가요? 여러 이해관계와 협업을 거치면서 드라마 작가의 역할에 대해 새롭게 느낀 것이 있나요.
“드라마는 흔히 작가의 입김이 세다고 하죠. 저도 작업을 해보면서 작가의 의견을 존중해주는 분위기에 여러모로 감사함을 많이 느꼈는데요. 한편 그렇기 때문에 작가의 역할과 책임이 무겁다는 사실도 배웁니다. 제 경우는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었거든요. 독불장군처럼 의견을 밀어붙이기보단 감독과 배우를 비롯한 여러 제작진이 협업하는 과정을 꿈꿨다고 할까. 머리를 맞대고 함께 아이디어를 발전해나가는 이상적인 그림이 제 판타지였거든요. (웃음) 그런데 오히려 작가가 작품을 너무 열어두는 것이 복잡한 제작 과정 속에서 일종의 불안 요소로 작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인간수업>의 청소년들은 자기 숨 냄새가 싫다고 할 정도로 자신을 혐오하고, <글리치>의 청년들은 특출난 성공과 실패에서 모두 비껴난 채로 권태로워합니다. 자극적인 사건들 아래 무력한 세대의 정서를 탐구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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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느끼는 세대의 집단의식 같은 것일까, 스스로도 고민하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정서를 정의하고 쓰지는 않습니다. 그거야말로 제가 살아온 환경과 성격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작품에 스며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인간수업>은 죄를, <글리치>는 믿음을 질문하니 사뭇 종교적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모태 신앙이 기독교이긴 해요. 죄와 믿음… 주제를 파고들어가다보니 그 개념에 가닿게 된 것인데, 정말 제 무의식 속에서 그런 테마가 삐져나온 것일 수는 있겠네요. <글리치>는 사이비종교가 소재이니 제 나름의 기독교식 농담도 던져봤어요. 엄청나게 독실한 인물의 아버지를 세례명 토마스로 설정하는 식이었죠. 의심하는 토마스는 예수의 부활을 믿지 못했던 사람이니까.”
―<글리치>의 주인공 지효에 대한 묘사에서 평범한 중산층이란 사실을 부각한 이유가 있나요.
“특정 수식어와는 거리가 먼, 말 그대로 애매한 청년을 그리고 싶었어요. 시쳇말로 흙수저도 금수저도 아니죠. 가끔은 우리 세대가 접하는 메시지가 너무 한정된 것 같은 답답함이 있습니다. 이도 저도 아닌 채로 애매한 사람들의 서사를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그래서였어요. 지효는 남 탓을 할 수가 없는 인물입니다. 경제적으로 많이 힘든 것도 아니고 부모가 나쁜 사람들도 아니고. 그런데 ‘내 인생은 왜 이렇게 별 볼 일 없지?’ 좌절하는데, 남들에겐 배부른 소리처럼 들릴 테니 어디 가서 기댈 데가 없어요. 자기를 명쾌히 대변할 언어가 부족하고 정체성이 희미한 ‘낀 계층’의 젊은이에 저 자신을 투영한 면도 있습니다.”
읽히는 맛과 보이는 맛 사이에서
“잔소리 같은 지문이 많아요. 배우가 읽기 힘들까봐 걱정되고 줄여보려고도 하는데, 결국 덧붙이고 말죠.” 업계에 대본이 쏟아지면서 특히 신인 작가일수록 빠르게 술술 읽혀 우선 선택지 안에 드는 대본을 써야 한다는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지만, 그는 “인물의 내면묘사에 공들이고 감정의 뉘앙스를 설명하는” 소설적 묘사를 고집한다. 쉽게 읽히는 맛 대신 꼼꼼한 지도가 되어주기로 선택한 것이다. 반면 장면이 ‘보이는’ 효과는 중시한다. “심리묘사는 집필 스타일에 따라 생략하는 작가도 많겠지만,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큰 오차 없이 한 가지 그림을 볼 수 있게끔 하는 시각적 설득력만큼은 갖춰야 해요.” 때로는 장면의 분위기를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BGM 레퍼런스를 명시한다. “같은 액션 장면도 누구는 가볍게, 누구는 비정하고 끔찍하게 해석할 수 있잖아요. 음악을 예시로 들면 같은 그림을 바라보기가 수월해집니다.”
―10대, 20대들의 거침없는 입말들을 잘 살리는 편인데요. 혼자 중얼거리며 대사를 쓰나요.
“모니터 앞에서 늘 연기하고 있어요. (웃음) 제 입에 먼저 담지 않고는 못 쓰는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대본에서도 대사만큼은 문법적 오류가 난무하더라도 최대한 입말을 구현하는 상태로 내버려둡니다. 드라마 캐릭터가 아니라 사람처럼 말하는 것, 그게 제가 생각하는 몰입의 요소인 것 같아요.
―온라인 여론, 밈 등에서 사회현상을 읽어내는 과정에서 인터넷상 자료 선별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시시각각 바뀌는 인터넷 여론을 늘 주시하는데 우선은 그 안에 담긴 팩트들의 정확도에 신경 씁니다. 밈은 단순하기 때문에 강력하잖아요. 평균을 극대화한 거죠. 그래서 그걸 다시 복잡한 형태로 펼쳐보는 작업도 필수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갈등 현상만 보지 말고 그 이면에 자리한 대중심리를 공감하고 파악해보려 해요.”
―과거에 비해 드라마 또한 OTT 플랫폼을 통해 소비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엔딩 기술에 대한 작가들의 관심도 더 높아질 것 같습니다. 클리프행어 효과에 어떤 입장을 갖고 있나요.

“더하는 문제가 아니라 끊어내는 문제로 접근하고 있어요. 엔딩에서 관객을 자극하기 위해 인위적인 설정을 만들어낸다기보다 어디에서 끊어야 가장 효과적인 맺음인지 찾는 거죠. 저는 이야기 전체를 3막 구조로 놓고 그 안에서 계속 마디를 쪼개면서 엔딩 포인트를 찾습니다.”―3막 구조에 대한 선호는 습작 시절부터 생겨난 건가요.
“저는 드라마 쓰기를 체계적으로 교육받은 작가가 아니고 워크숍에서 우선 쓰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에 혼자 이것저것 책을 찾아보면서 저만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어요. 내러티브 강의 등을 보면 3막 구조 같은 것을 따르지 말고 창의성만 강조하는 분들도 많아요. 저는 속으로 생각하죠. ‘당신은 천재군요. 안타깝지만 전 아닙니다.(웃음)’ 여태 보통 회당 1시간짜리 드라마를 써왔지만 요즘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상 최소 30분 정도의 숏폼에는 익숙해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에 미국 드라마 <배리>(약 25분 분량)의 비트시트(줄거리, 감정, 캐릭터를 장으로 구분해 기재하는 일종의 대본 로드맵)를 혼자 만들어보기도 했는데, ‘나는 한참 멀었구나!’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앞으로의 작가적 과제가 있나요.
“지금까지는 말하자면 한두 명의 1인칭 시점 이야기에 끌렸습니다. 로컬한 영역을 설정해두고 그 안에서 제 또래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다루는 것이 지금의 제 ‘깜냥’에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작은 이야기에서 감정을 확대하는 것이 좋아요. 처음에 소설에 빠져들었던 이유나 혹은 그 영향일지도 모르고요. 그래서 언젠가는 품을 넓혀 앙상블극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미국 드라마 <스노우폴>이 큰 자극이 됐어요. 198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코카인이 퍼지기 시작한 실제 사건을 극화한 것인데, 작가가 수많은 주인공들의 시점을 한 손에 꽉 쥐고 있죠. 조금 더 방대한 인물이나 세계관을 장악하는 이야기를 쓰는 쾌감에 다가가보고 싶습니다.”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한 세대. 드라마의 결말부에 이르러 지효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안전한 자취방을 구해 독립하는 것으로 뒤늦은 방황기를 마무리한다. 그곳에서 두 여자 친구는 새 미래를 시작할 것이다. 결말에서까지 부모가 집을 구해주는 설정을 고수한 이유가 무엇일까. 진한새 작가는 그것이 “마땅히 변명할 거리가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받을 수 있는 것을 굳이 거부할 필요도, 가진 것을 배척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요. 사실을 인정해야죠. 다만 그런 우리가 영웅이 되기는 어렵겠죠. 한편으론 모두가 영웅이 될 필요는 없으니 거기에 지나친 죄책감을 갖지는 말자고 희미한 위안을 전하고 싶었는지도 모르죠.”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건축디자인을 공부하던 진한새는 스물셋 무렵 석사과정을 중단하고 어머니 송지나 작가가 운영하는 시민워크숍에 들어가 드라마를 쓰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추적 60분> <몽골리안 루트>를 만든 진기웅 피디(전 KBS 피디)로 현재 제작자 대 작가로서 아들과 소통 중이다. 자신만만한 젊은 작가의 인상을 마음 한구석에 품고 찾아간 곳은 어느 평범한 가정집의 육아 현장이었다. 피곤을 추스르고 자리에 앉은 작가는 토끼인형과 동화책을 배경으로 초심자의 두려움, 기대주의 부담감을 골고루 들려줬다.
오남역 서희스타힐스
“이상하다, 세상이 너를 미쳤다고 하네. 그런데 괜찮아. 나도 너와 같아.” -<글리치>
<인간수업>의 지수(김동희)와 규리(박주현), <글리치>의 지효(전여빈)와 보라(나나)는 모범적 인생의 궤도에서 슬쩍 이탈한 뒤 결속한다. 나쁘거나 미치거나. ‘아웃사이더’는 언제나 장르물이 환영하는 주인공이었지만 <인간수업> <글리치>의 젊은 초상들은 대단히 멋있는 별종들이 아니라 평범한 얼굴에 가깝기에 그들의 반란에 외려 관심 갖게 한다. 2019년부터 자체 콘텐츠에 주력하기 시작한 넷플릭스가 <킹덤>의 화력을 이을 다음 주자를 고대하던 상황에서 복병처럼 나타난 <인간수업>은 뜨거운 화제성과 논쟁을 동시에 견인했고, 이어 등장한 <글리치>는 로맨틱 코미디·범죄·스릴러·가족 드라마가 주를 이루는 한국 드라마 시장에 한발 삐딱하게 선 포즈로 일관하는 밀레니얼의 새 감수성을 불어넣었다. OTT 플랫폼에서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연 1986년생 작가, 무력한 청년들의 절망을 들춰내는 이름 진한새가 거쳐온 작가 수업에 관해 물었다. 3월1일 휴일의 오후, 그는 두 고양이 ‘멜로’와 ‘액션’ 그리고 육아의 풍경이 선연한 자택 거실에 앉아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

“글 쓰는 루틴이요? 엉망이죠.” 그는 밤새 대본을 쓰던 올빼미형 작가에서 아침형 작가로 생활의 틀을 재조립하는 과정에 있었다. 육아 대열에 합류해 자아실현과 부모되기의 어려운 양립을 저울질하는 밀레니얼의 이야기를 머지않아 진한새 드라마로 보게 될 것 같다고 우스갯소리를 던졌더니 “실은 <글리치>를 쓸 때 만약 시즌2가 나온다면 육아하는 지효는 어떨지 던져보기도 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일찍 일어나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오후 4시에 돌아오기 전까지 빠르게 회의와 집필을 꾸준히 해나가고 싶어요.” 멋진 작업실도, 반짝이는 영감과 아이디어로 후루룩 써내려가는 ‘작가적’ 순간에도 그는 무심했다. “작가가 가만히 이야기를 생각하는 것과 손으로 우선 쓰는 것이 뇌과학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는 과정이라 하더라고요. 오히려 무언가 계속 쓰는 것이 새로운 개념을 끌어오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도 해요. 일단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 성실히 쓰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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